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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 노후주택 고쳐주는 ‘농촌건축학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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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09-08-04 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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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 지난 22일 전북 장수읍 대덕마을에서 한국농촌건축학회 회원과 대학생 봉사자들이 낡은 주택을 수리하고 있다. 장수 = 심만수기자 <사랑 그리고 희망 - 2009 대한민국 리포트> “헌집 주세요, 새집 줄게”… 뚝딱뚝딱! ‘농어촌 러브하우스’ 사랑·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 노후주택 고쳐주는 ‘농촌건축학회’ 지난 22일 오전 11시 전북 장수읍 대성리. 국도를 따라가다 보니 작은 언덕배기에 ‘노후주택 고쳐주기 사업’이라고 써있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으로 난 작은 길로 들어서자 작은 산골마을이 나타났다. 농어촌 노후주택을 고쳐주는 사업이 진행 중인 대덕마을 현장이다. ‘쿵쿵’ 해머로 바닥을 내려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해마다 물이 넘치는 집의 배수로를 뚫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노란 조끼를 입은 조진용(23)씨의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쏟아져 내렸다.따가운 햇볕 속에서 일한 지 17일부터 벌써 6일째다. 얼굴은 까맣게 타있었다. 두꺼운 시멘트 상판이 ‘쫙’ 소리를 내며 갈라지자 옆에서 지켜보던 한 친구는 “진용이는 힘이 장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그 말에 힘이 더 솟는지 조씨는 내친 김에 곡괭이로 그 상판마저 걷어냈다. ‘우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농어촌에서 살고 있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3년째 진행 중인 노후주택 고쳐주기 사업 현장의 모습이다. 노후주택 고쳐주기 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산하의 다솜둥지복지재단 주관으로 한국농촌건축학회(회장 윤충열)와 함께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추진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마사회특별적립금을 통해 매년 2억원 안팎의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 마을에는 윤충열(건축학) 원광대 교수가 이끄는 건축학도 학생 27명이 모여 50년 이상 된 듯한 낡은 집들을 고치고 있었다. 이복림(여·78)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는 실내 화장실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할머니는 “그동안 비올 때면 화장실에 나갔다 올 때마다 흙탕물에 발이 젖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며 좋아했다. 작업은 쉽지 않아 보였다. 윤 교수는 “농촌주택을 보수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이 중장비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화장실을 만들고 마당에 정화조를 묻는 과정은 그야말로 이들이 흘린 땀의 결정체였다.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2m와 150cm 정도 되는 정화조는 외부 창고와 집 사이 통로를 지나가기 어려웠고 어쩔 수 없이 벽을 조금 허물어야 했다. 기계를 쓸 수 없으니 2m 정도의 깊이로 삽으로 흙을 퍼내는 일도 필요했다. 바로 옆 집은 완전히 집을 새로 짓는 듯했다. 방이 2개뿐인데 8명이 살고 있는 작은 집을 확장시키는 일이다. 바깥쪽 대청마루를 뜯어내 방을 확장해 둘로 나누고, 또다시 마루를 덧붙이는 대형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집에 사는 송점덕(80) 할머니는 “아이들이 제 방을 갖게 됐다”면서 연방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집에는 송씨와 아들 부부, 그리고 6살부터 10살까지 연년생 아이 5명이 살고 있다. 윤 교수는 “이렇게 좁은 집에서 어린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면서 “이 마을을 노후주택 보수공사 대상 마을로 선정하게 된 것도 이 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의 경우 일단 5개 마을을 추천 받은 뒤, 예비조사를 통해 타당성 검토를 거치고 마을 이장과 만나 최종으로 1개 마을을 선택하게 된다. 제대로 된 샤워장도 깨끗한 화장실도 없었다. 학생들은 오전 6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즐겁게 펼치고 있다. 한 학생은 해외연수를 떠나기 바로 전날 오전까지도 이곳에 와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김상훈(25)씨는 “일은 고되고 힘들지만 보수가 끝난 뒤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가슴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희망의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올해 3년째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종운(26)씨는 “선배들에게 수리의 노하우를 배웠으니, 이제는 내가 후배들에게 알려줄 차례”라며 “작은 힘이지만 조금씩 보태 힘들게 사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서도 이런 모습을 두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은 고학수 농식품부 지역개발과장 등 농식품부 지역개발과 직원 10명이 동참해 정화조를 묻기 위해 무려 3시간여 동안 삽질을 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이 충북 청원군 미원면 방촌마을을 직접 찾아 부엌 바닥에 시멘트를 바르고, 외벽에 페인트도 직접 칠하면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장 장관은 “여유있는 사람들이 기부금을 모아 이런 사업을 전개해 독거노인들의 노후생활을 조금 더 안락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우리 직원들도 기부하고 예산도 지원하면서 우리나라 전체로 이런 사업이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수 =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관련기사] “봉사하는 젊은이들이 희망 일하며 감사하는 마음 배워” 기사 게재 일자 2009-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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